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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출혈


임신을 기다리시던 분들은 초음파에서 작고 귀여운 아기집을 확인하게 되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쁘게 됩니다. 이런 행복한 시간 중에서도 우리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일이 있는데요. 바로 출혈입니다. 임신 초기에 경험하는 출혈은 힘들게 아기를 가진 예비 엄마들일수록 더욱 커다란 충격과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특히 이전 유산이나 화학적 임신을 경험한 경우라면, 그 당시에 트라우마까지 되살아나기 때문에 마음 고생을 너무나 많이 하시게 되는데요. 오늘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임신 초기 출혈에 대한 궁금증과 질문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 초기 출혈 괜찮을까?

 

의외로 초기 임신 중 출혈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에요. 임신 14주 이전인 초기 임신의 15~25%까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많은 경우에 별일 없이 일회성으로 지나가고 향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요. 임신 후기에 발생하는 출혈보다는 훨씬 가벼운 원인으로 인한 것들이 많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게 돼요. 

 

 

 출혈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

 

출혈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가장 먼저 진정을 해야 해요. 큰일이 나는 경우보다 아무 일도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새벽에 그랬을 경우라도 바로 옆에 자고 있는 신랑을 깨워서 응급실로 뛰어가지 않으셔도 돼요.

 

하지만 출혈의 양이 일반 패드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또는 피가 비쳤다는 걱정이 앞서 잠을 못 이루고 밤새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실 거라면 차라리 응급실이나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상황을 확인한 다음에 치료를 받는 것도 좋아요.
약간의 피가 묻어나고 특별히 원하지 않는다면 다음 날 천천히 여유있게 담당선생님께 방문해도 괜찮아요.

반복 유산이나 반복 착상실패로 인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 예를 들면 아스피린이나 헤파린 주사를 맞고 계신다면 일단 투약 지속여부를 담당선생님께 확인하셔야 해요. 다른 문제는 없는데 오로지 이 약 때문에 출혈이 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갈색 출혈은 괜찮을까? 빨간 출혈은 병원에 빨리 가야 할까?


의외로 난임 교과서에는 피의 색과 성상으로 구분하지 않아요. 출혈의 색은 출혈의 양과 출혈의 속도를 의미해요. 천천히 적은 양이 나오면 응고가 천천히 되고, 그 산성에 질 안에서도 색이 더 변해서 갈색, 심지어 쇳가루 같은 형태를 보여요.

반대로 양이 많으면 색도 좀 더 신선한 붉은 색이나 선홍빛으로 보이고 덩어리나 액체 형태로 관찰이 돼요. 그리고 그 피가 좋은 피인지 나쁜 피인지 궁금하실텐데 그냥 피에요. 그냥 피일뿐 그 이상 의미는 없어요. 

 

 

 이게 착상혈일까?

 

착상혈은 이론적으로 배아가 착상하기 위해 내막을 파고들어갈때 내막이 살짝 파이거나 배아와 접합하면서 나는 피라고 알려져 있어요. ACOG 미국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수정 후 1주에서 2주 뒤에 착상 시 발생하는 소량의 출혈로 정의하고 있구요. 임산부의 약 30%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순간에는 임신 여부를 우리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임신을 해서 피가 나는 건지 다른 이유로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건지 구분이 어렵지만, 임신인 경우에도 따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소량이라면 그냥 지켜보셔도 괜찮아요.

 

 혹시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두 가지 정도 있을 수 있어요. 바로 초기 유산자궁외 임신이에요. 초기 유산은 일반적으로 14주 이전에 발생한 유산이 많고 전체 확인된 임신에서 약 10%에서 발생해요. 그렇지만 출혈이 없다고 해서 유산이 안된다는 법은 없어요. 유산이 실제로 진행되더라도 절반 정도의 유산은 출혈을 동반하지 않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산은 어떠한 치료를 해도 되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치료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자궁외임신은 말 그대로 자궁 말고 다른데 임신이 되는 건데요. 90% 정도가 나팔관에 생기고 그 외 자궁각, 자궁경부, 복강 이런 것들이 드물지만 생기는 거에요. 자궁외 임신의 가장 큰 문제는 태아가 엉뚱한 곳에서 발달하면서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고 이게 배안으로 대량 출혈을 일으켜서 쇼크나 뇌출혈로 인한 의식소실 등이 생기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심각한 문제를 빨리 파악해서 수술 혹은 약물치료를 신속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것이 있을 경우에 담당 의사랑 긴밀하게 상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출혈이 있어도 아기 건강에 괜찮을까?

 

출혈이 발생하는 원인이 아기 건강에 연관이 있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출혈 자체가 아기를 해하지 않아요. 이 때는 아기를 초음파로 심장박동을 확인하는게 앞으로 예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돼요. 초음파상 심장박동이 확인되면 유산의 확률은 3% 정도로 매우 낮아져요.

 

 피가 나서 병원에 가면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피가 나서 병원에 가면 피를 안 나게 하는 대단한 약이 있어서 병원에서 처방받고 딱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게 아니에요. 피가 나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있던지 다 다르던지 해요. 황체기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임신유지 호르몬이 질정만으로 모자라는 상황일수도 있구요. 질정을 넣다가 질 입구에 상처를 내서 거기서 묻은 혈흔을 보고 피가 난다고 오해할 수도 있어요. 또한, 항문에서 치질로 인해 나는 피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궁 안쪽이 아닌 자궁입구에서 나는 피를 오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기가 또 자궁 안에서 자라나다가 태반의 성장으로 여러 개 자라나는 혈관 중 한 개의 가지가 미숙한 나머지 터져서 피가 조금 세어나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최악의 경우 아기한테 실제로 문제가 있어서 결국 유산이 되기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출혈이 비치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우리가 해 볼 수 있는 치료는 임신 지지를 위한 프로게스테론 주사를 투여하는 것이고 이거는 보통 유산방지주사라고도 불러요. 나오는 피의 색이나 출혈의 양, 모양, 덩어리인지, 쇳가루 같은 형상인지, 검은지, 빨간지, 노란색인지 아기 조직이 같이 나왔던 지간에 그런 묘사만으로는 절대로 절대로 향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요.

다행인 것은 이런 일이 벌어져도 대부분은 저절로 멈추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기는 잘 큰다는 거에요. 

 

 출혈이 있다면 입원을 하는 게 좋을까?

 

기본적으로 초기 임신 출혈의 치료는 누워 있는 거에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인공지능까지 등장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치료지만, 일단 활동을 제한하고 집에 누워 있을 것을 권장해요. 배아를 이식했을 때처럼 자궁 수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들이죠. 외부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누워 계시라고 권해드려요. 집에서 이런 환경 조성이 어려운 분이라면 입원해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특정 약이나 모니터링을 위해서 입원 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지금까지 임신 초기 출혈에 대해 여러가지 궁금한 질문과 답변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임신 초기에 처음 출혈을 보면 놀랍고 당황스러우실 수는 있지만 거의 아무일 없이 흘러가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진정하시고 다음날에 담당 의사를 만나서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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